투자와 공부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

Pinterest LinkedIn Tumblr

1990년대 일본 경제의 버블이 붕괴하고 일본은 30년을 잃었다. 몇 년 전부터 아베노믹스를 통해서 경제가 살아나는듯 했지만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 우리의 상황도 다르지 않지만 과거 일본의 버블 붕괴를 다시 살펴보고, 현재 우리 경제의 거품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985년 5개국 플라자 호텔 합의

1985년 미국 플라자 호텔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재무장관들이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합의를 이끌어내게 된다. 당시 미국은 달러화 강세로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달러 강세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가졌던 미국은 이 상태가 계속되면 세계 경제가 위험에 빠질 거라는 주장을 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재무장관에서 달러를 약세화하고 다른 통화들을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들이 이에 합의를 했고, 달러 가치는 즉각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했던 이 합의는 당연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당시 5개국 재무장관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몰랐을 것이다. 적어도 일본은 정말 무지했다.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야기한 것은

플라자 합의로 인해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엔화가 급등했다. 높은 기술력과 가경 경쟁력으로 미국에 어마어마한 수출을 하고 있던 일본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합의 이전에 24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120엔대로 추락했다. 일본 정부는 당황했지만 미국과의 합의를 무를 순 없었다.

일본 정부는 약화되는 일본의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조업의 경쟁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일본 기업들은 예전의 수출로 인해 이미 많은 돈을 벌어놓은 상태였고, 엔화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하겠는가?

엔화 가치가 2배가 되었으니 일본인들 입장에서 봤을 때 미국의 부동산이 50%의 세일을 하는 꼴이 된 것이다. 게다가 일본의 기준금리까지 인하가 되었으니 엔화의 유동성이 엄청나게 확대된 상황이 되었다. 일본 기업들은 앞다투어 해외 부동산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에 제한되지 않았고, 전세계로 확대되었다. 결국 일본 기업들은 자국 내 부동산도 마구잡이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본 부동산의 버블이 급격하게 커져갔고, 일본 정부 역시 기준금리를 높여 유동성을 흡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본 제조업 기업들의 실적 하락에만 주목하고 재정지출을 늘렸다. 결국 저금리와 재정지출이라는 두 마차는 자산가격의 버블을 키웠다. 사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했고, 은행도 마주잡이식으로 대출을 늘렸다.

1990년 일본 버블 붕괴

1990년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은행들에게 대출을 억제하라고 지시했고, 은행들은 갑자기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대출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를 했던 일본인들은 대출금을 값기 위해서 자산을 팔기 시작했고, 불과 1년 만에 일본의 자산 거품은 꺼지고 말았다. 그렇게 2-3년 간 부풀린 거품은 1년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일본은 그 후 오랜 기간 동안 그 후유증을 감내해야했다.

2020년 한국의 주식과 부동산 버블

한국의 주식 시장에는 거품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의 주식 시장이 세계적으로 저평가 되었다는데는 아마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코스피는 1500 포인트 선까지 하락했으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 바닥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한국 주식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부동산은 다르다. 특별히 아파트는 다르다. 한국 아파트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다. 이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거품은 꺼지고 만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다. 일본이 거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한 순간 붕괴시킨 과오를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불론 부동산 시장에 낀 거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은 정부와 금융당국 책임이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거품을 야기한 것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다. 한국 아파트 시장의 거품 역시 정부 정책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해서 더욱 신중하게 정부와 금융당국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거품이 순식간에 터지면서 그 여파는 어느때보다 강하게 한국 경제를 흔들어놓을 것이다.

시간에 투자. 투자 공부하며 블로그에 기록을 남깁니다. 스노우보드와 영화, 그리고 독서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