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공부

저금리대책은 달콤하다. 하지만 독이 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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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다. 경제가 경색을 보이는 것을 주가로 판단하는 것은 항상 옳다고 볼 수 없다. 주식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항상 실물경제가 얼어붙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예를 들자면 IT 버블의 붕괴가 전 세계 경제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IT 버블 붕괴에도 불과하고 2001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2%를 기록했다. 당시 세계 경제성장률이 평균적으로 3~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2001년 9.11 테러가 세계경제에 충격을 줬던 것을 생각하면 IT 버블 붕괴의 영향력이 컸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제 코스피나 S&P 500 지수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식이 폭락했다는 것만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다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경색이 해결됐다고 보는 것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경제 위기는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외식을 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카페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지도 않고, 백화점이나 마트는 아예 들어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소비행동양식은 코로나 대응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양식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50조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발표했고, 수많은 사장님들은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서 은행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이 조치보다 일찍 미국 연준이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저금리정책을 하는 이유는 뭘까? 저금리정책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경기 침제로 부족해진 자금의 유동성을 늘리려는 것이다. 금리가 높으면 대출 받는 사람들은 선뜻 대출을 감행하지 못한다. 하지만 저금리가 낮으면 싼 이자에 돈을 쓴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스며들면서 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지금의 저금리정책과 대출은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저금리대책이 안정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대출을 통해 확보된 자금이 생산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생산적 투자 행위로 인해서 새로운 추가적 매출이 생기면 대출자는 언젠가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국내 저금리정책으로 인한 대출금은 새로운 생산수단 투자에 사용되기 보다는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사용되었다. 어떤 부가가치도 창출되지 않는 곳에 돈이 사용된 것이다. 이것은 저금리정책이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사태를 키웠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비상금융조치로 인해 대출이 되는 돈들은 어떻게 쓰일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에 사용될까? 아니면 그냥 생활비로 사용되거나 비상금으로 사용되어 소진될 것인가? 만약 대출금들이 단지 비상금으로 사용된다면 비상금융조치는 앞으로 다가올 재난의 시기를 연기한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상금융조치로 지원에 나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출을 받아 활용하는 대출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그 돈을 잘 사용해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면 앞으로 빚을 갚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빚의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간에 투자. 투자 공부하며 블로그에 기록을 남깁니다. 스노우보드와 영화, 그리고 독서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