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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령화 가족 리뷰: 괜찮아 혹은 지배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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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리뷰.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윤제문과 윤여정은 내가 믿고 보는 배우이다. 그래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 집구석은 어떤 집구석인가?

이 집구석은 말도 안되는 집구석이다. 첫째 오빠, 둘째 오빠, 그리고 막내 여동생. 알고보니 이 중 제대로된 형제는 아무도 없다.

첫째 오빠는 나머지 형제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고, 둘째와 막내는 아바지가 다르다. 그리고 가족은 그 사실을 이제와서 직면하게 된다.

첫째 오빠는 뭐하는 사람일까? 예전에 조직에 몸을 담았던 사람인 것 같다. 현재 사람 구실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망한 영화 감독 둘째. 그 역시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나마 막내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엄마에게 생활비도 드리고 있다.

오랜만에 모든 가족이 모여서 어머니는 매일 저녁마다 고기를 구우신다. 어머니는 무슨 돈이 있어서 다큰 자식들에게 고기 반찬을 해주시는 걸까? 그와중에 매일 밤마다 밥상 위에는 소주병이 올라온다. 돈 한 푼 없는 아들들은 아무렇지 않게 소주를 입속으로 털어넣는다.

세상의 모든 인생이 그렇다. 괜찮다.

아무리 부족해도, 돈이 없어도, 한심해도 그래도 가족이고 식구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 그렇게 함께 울고 웃는 게 가족이다.

영화 <고령화 가족>은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아픔이 있어도 우린 가족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과 동일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어려움과 아픔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어떻게 보면 지배 의식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나는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사회적 계급상 하위 계급에 있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감독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지배가 가능할 수도 있다.

너희 하층민들은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괜찮은 거야. 그냥 그대로 감동하고 만족하고 살아.

이런 의식의 지배가 가능한 것도 일면 사실적인 측면이 있다. 실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현실에서 탁월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만 그들은 출연하는 영화를 통해서 한심한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것 뿐이다.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무섭다. 영화는 인간의 의식을 지배할 수 있는 도구이다. 아니 모든 문화가 그렇다. 가끔 어떤 감독들은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이 가진 관념이나 도덕적 기준을 흔들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런 시도가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들도 많이 있다.

영화는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영화 속 스토리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시청하는 것 역시 관객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에 투자. 투자 공부하며 블로그에 기록을 남깁니다. 스노우보드와 영화, 그리고 독서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