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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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 역시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봤고, 집에서 여러 번 다시 봤다. 영화를 보면서 기억 속에 남는 대사들이 많이 있었다.

내 기억 속에 특히 많이 남는 대사들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서 보인 윤리와 도덕적 관념을 여실 없이 보여주는 대사들이다. 이 영화에서 모든 사건의 시작은 기우가 기정과 함께 재학증명서를 위조하면서 시작된다. 기우와 기정은 문서를 위조하는데 말성임이 없다. 그리고 그 위조된 재학증명서를 아빠인 기택에서 서슴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그 문서를 받아든 기택은 이렇게 말한다.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냐?

자녀들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부모인 기택은 별 느낌이 없다. 잘못된 길을 가는 자녀들을 다그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위조된 재학증명서를 들고나가는 기우는 기택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저는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우의 대사 역시 기우가 윤리적 감수성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진 윤리적 감수성 덕분에 기택의 가족은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또 다른 장면을 떠올려보자. 기우가 기정이를 처음으로 제시카 선생님으로 소개한 날, 다혜는 기우와 키스를 한다. 과외 선생과 서슴없이 키스하는 학생. 그리고 학생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과외 선생. 기우와 다혜의 대화 속에서 기우는 이런 말을 한다.

제시카가 장미라면 다혜 너는…

그리고 그다음 단어는 기우가 노트에 적는다. 그 순간 관객들은 궁금증에 빠진다. 기우가 노트에 뭐라고 적은 걸까? 이러한 설정은 자극의 기폭제가 된다. 그리고 관객은 기우와 다혜와 함께 윤리적 감수성을 상실하게 된다.

물론 윤리와 도덕은 유행을 따른다. 한 시대에서 도덕적으로 여겨진 행위가 다른 시대에서는 비도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한 장소에 따라서 도덕적 관념의 차이는 상당한 수준으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영화 기생충의 윤리학은 무엇일까? 영화 기생충은 영화 속에서 보이는 반윤리적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도덕성을 꼬집으려고 했던 걸까? 아니면 관객들이 가지고 있었던 윤리적 관념을 깨뜨리려고 했던 걸까? 의도나 목적에 상관없이 최근 몇몇 사람들이 영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영화 속의 세상은 관객의 현실 세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게 된다.

기생충의 윤리학이 영화 속의 윤리학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시간에 투자. 투자 공부하며 블로그에 기록을 남깁니다. 스노우보드와 영화, 그리고 독서 좋아합니다.